지난여름의 그 가뭄과 더위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들깨 농사는 풍년이다. 웃자라지 않고 가지가 많이 발달해서 타작을 해보니 알차다. 해마다 같은 밭에다 들깨만을 심었는데, 지난봄엔 밭을 갈 때 석회-고토 비료만 뿌려 비닐을 씌워 모종을 하고, 사름을 하고 나선 웃거름으로 포기마다 과수 전용 복합비료를 조금씩 주었었다. 장마 때는 과습으로 여러 포기가 죽었고, 열매가 여물기 직전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대궁이가 쓰러지고 가지가 많이 찢어졌었다. 들깨 알이 여물자 참새와 멧새들이 몰려왔지만, 고추밭의 가짜 구렁이 서너 마리를 데려와 들깨 밭에 풀어놓았더니 그 뒤로는 일절 새들이 오지 않았다. 잎이 많이 진 들깨 대를 며칠 전에 낫으로 쪄서 이랑 위에다 가지런히 널어두었다가 오늘 아내와 함께 타작을 했다. 펼쳐놓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