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산길을 걸으며
멀리서 팔공산을 쳐다보면 단풍이 중턱까지는 내려온 것 같다. 중턱까지 내려왔다는 것은 비로봉이나 동봉과 서봉 등의 주봉과 주능선에선 이미 단풍이 졌거나 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순환도로나 고향마을에도 단풍이 금방 내려올 것이다. 물론 단풍이 등고선을 따라 횡대로 줄을 서서 손을 잡고 내려오는 것은 아니다. 산에 자생하는 단풍과는 종이 다른 순환도로의 단풍나무는 대부분이 이미 물들었으며, 산가 마당의 감나무는 벌써 잎이 거의 다 떨어진 상태다. 아무튼, 오늘은 그 팔공산의 단풍을 구경할 겸 옛 산길을 걸으며 추억 속으로 한번 들어가보고 싶어서 아침에 집을 나섰다.먼저 산가 마당에 주차를 하고, 며칠 전에 쪄서 비닐하우스 안에다 널어둔 콩대를 뒤집어 주고, 집에서 챙겨온 점심이 든 작은 배낭을 메고 등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