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 신대철 1. 은빛 물빛 큰 소나무 위에서 품속으로 돌아온 아이들 산 능선 걸치고 잠들어가면 할머니는 먼 곳을 향해 웃으셨습니다. 잔잔한 할머니 눈가에 잡히던 은빛 물빛 바람에 눈빛승마에 반짝이던 은빛 물빛 할머니 돌아가신 뒤에는 먼 곳으로 번져갔던 웃음이 숨결을 타고 아내의 눈가로 돌아왔습니다. 눈 날리고 해 저물고 아이들이 전자사막에서 헤매다 돌아와도 아내는 모래와 흙과 먼지에 뒤덮인 채 먼 곳을 보고 조용히 웃었습니다. 은빛 물빛 할머니의 할머니의 머나먼 할머니를 향해 2. 바이칼에선 누구나 한 영혼? 숨결 흐르는 대로 흘러가는 길 광활한 평원을 가로질러 숨 부드러워지는 곳에서 우리는 잠시 길을 멈추었습니다. 백두대간을 타고 가면 한자리에 잔상으로 스치던 솜다리와 엉겅퀴와 민들레가 길언덕에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