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동맹 홍일선 세상이 질고로 가득하니 그들은 불임으로 답 주었다 잎새는 무성하였지만 꽃 내놓는 것을 두려워했고 끈달아 열대야가 계속되었고 또 초록별 어디에선 혹한이 일상이었고 세상이 아수라 야수들로 넘칠 때 한 생명은 한 생명을 거부할 수 있는 것 씨앗을 과실을 주지 않겠다는 것은 종족을 퍼트리지 않겠다는 것은 인류세 끝이 가까이 왔다는 선언 미래 세대를 도둑질하지 말라는 그레타 툰베리 소녀의 초록 법설을 그들도 삼가 경청하였던 것 그들은 초록 동맹 강경파 맹원이 된 것이다 ―『초록법설』 시화총림,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