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古詩 33

배적에게 술을 따르며 - 왕유

배적에게 술을 따르며(酌酒與裴迪) 왕유(王維 701~761) 그대에게 술 한 잔 권하노니 마음 편히 지내시게 세상 인정 뒤집어지는 것 출렁이는 파도와 같아 오래도록 사귀어온 사이에도 경계심 여전하고 먼저 높이 되면 자기를 따르던 자를 비웃는다네 풀빛은 가랑비라도 내려야 젖게 마련이고 꽃가지 움이 트려는데 봄바람은 아직 차갑네 세상일 뜬구름만 같으니 물어 무엇하랴 조용히 지내며 맛있는 것 먹느니만 못하다네 酌酒與君君自寬 人情飜覆似波瀾 白首相知猶按劍 朱門先達笑彈冠 草色全經細雨濕 花枝欲動春風寒 世事浮雲何足問 不如高臥且加餐 --------------------- 自寬(자관) : 스스로를 위로하다. 白首相知(백수상지) : 흰머리가 되도록 서로 알고 지냄. 按劍(안검) : 칼을 빼려고 칼자루에 손을 대다. 경계심을..

中國古詩 2022.02.08

버드나무를 노래한 시 2수(비교)

버드나무를 노래하다(詠柳) 하지장(賀知章, 659~744) 푸른 옥으로 단장한 듯한 나무가 훤칠하고 만 가닥 가지 아래로 늘어져 푸른 실타래 같네 가느다란 잎은 누가 마름질한 것일까? 이월의 봄바람이 가위와 같은 게지 碧玉妝成一樹高 萬條垂下綠絲條 不知細葉誰栽出 二月春風似剪刀 버드나무를 노래하다(詠柳) 증공(曾鞏, 1019~1083) 어지러운 가지 아직 연노랑색 변하지 않은 채 동풍에 의지해 기세가 더욱 광포해지네 날리는 버들솜으로 해와 달을 가릴 줄은 알아도 천지에 찬 서리 있다는 것은 모르는구나 亂條猶未變初黃 倚得東風勢更狂 解把飛花蒙日月 不知天地有淸霜

中國古詩 2021.02.15

자유의 면지회구에 화답하다(和子由澠池懷舊) - 소식(蘇軾)

자유의 면지회구에 화답하다(和子由澠池懷舊) 소식(蘇軾, 1036~1101) 정처없는 우리 인생 무엇 같을까? 기러기가 눈발 위를 배회하는 것 같으리 진흙 위에 어쩌다가 발자국을 남기지만 날아가 버린 뒤엔 간 곳을 어찌 알랴? 노스님은 이미 돌아가 사리탑이 새로 서고 낡은 벽은 허물어져 글씨가 간 데 없네 기구했던 지난날 아직 기억하는지? 길에서 사람은 지치고 나귀는 절뚝대며 울어댔지 人生到處知何似 應似飛鴻踏雪泥 泥上偶然留指爪 鴻飛那復計東西 老僧已死成新塔 壞壁無由見舊題 往日崎嶇還記否 路上人困蹇驢嘶

中國古詩 2021.02.15

비파의 노래(琵琶行) - 백거이(白居易)

비파의 노래(琵琶行) 백거이(白居易, 772~846) (전략) 오늘밤 그대의 비파 소리 들으니 신선의 음악을 들은 듯 귀가 잠시 밝아졌네 사양 말고 다시 앉아 한 곡 타준다면 그대를 위해 비파의 노래를 지어보겠네 나의 이 말에 감동하여 한참 서 있더니 도로 앉아 줄을 조이니 줄 더욱 급해진다 처량하여 이전의 소리와는 같지 않으니 좌중의 모두가 다시 듣고 얼굴 가린 채 운다 좌중에서 흘린 눈물 누가 가장 많았던가? 강주사마 푸른 적삼이 흠뻑 젖었더라 今夜聞君琵琶語 如聽仙樂耳暫明 莫辭更坐彈一曲 爲君翻作琵琶行 感我此言良久立 卻坐促絃絃轉急 凄凄不似向前聲 滿座重聞皆掩泣 座中泣下誰最多 江州司馬靑衫濕

中國古詩 2021.02.15

달 아래 혼자 마시다(月下獨酌) - 이백

달 아래 혼자 마시다(月下獨酌) 이백(李白, 701~762) 꽃 사이에 술 한 병 놓고 벗도 없이 홀로 마신다. 잔을 들어 밝은 달 맞이하니 그림자 비쳐 셋이 되었네. 달은 본래 술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그저 흉내만 낼 뿐.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여 봄날을 마음껏 즐겨보노라. 노래를 부르면 달은 서성이고 춤을 추면 그림자 어지럽구나. 취하기 전엔 함께 즐기지만 취한 뒤에는 각기 흩어지리니,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 길이 맺어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기를... 花間一壺酒 獨酌無相親 舉杯邀明月 對影成三人 月既不解飮 影徒隨我身 暫伴月將影 行樂須及春 我歌月徘徊 我舞影零亂 醒時同交歡 醉後各分散 永結無情遊 相期邈雲漢

中國古詩 2021.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