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묘지 - 폴 발레리
해변의 묘지 폴 발레리(Paul Valery 1871~1945) 사랑하는 혼이여, 불후의 명성 같은 것을 얻으려 하지 말라,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깊이를 탐구하고자 하라. —핀다로스 「델프의 무녀들」 비둘기들 노니는 저 고요한 지붕은 철썩인다. 소나무들 사이에서, 무덤들 사이에서. 공정한 정오는 여기에서 불길로 바다를 짠다. 언제나 되살아나는 바다를! 신들의 정적에 오랜 시선을 보냄은 오 사유 다음에 찾아드는 보상이여! 섬세한 섬광은 얼마나 순수한 솜씨로 다듬어내는가 지각할 길 없는 거품의 무수한 금강석을, 그리고 이 무슨 평화가 수태되려는 듯이 보이는가! 심연 위에서 태양이 쉴 때, 영원한 원인이 낳은 순수한 작품들, 시간은 반짝이고 꿈은 지식이다. 견실한 보고, 미네르바의 단순한 사원, 고요의 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