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는 석달 열흘을 꽃피우는 나무라지만, 그래서 본명이 '백일홍'이지만, 이곳 대구 바닥에서는 꽃의 절정을 이루는 시기가 보통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다. 8월 중순이 지나면 꽃보다 열매가 많아져서 꽃이 그다지 소담스럽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올해는 그 절정 시기에 꽃을 많이 피운 나무가 눈에 많이 띄지 않았는데, 유난히 긴 가뭄 탓이라 생각되었다. 그런데, 지난 8월 하순에 비가 몇 차례 흠뻑 내리고부터는 배롱나무의 꽃들이 뒤늦게 다시 피어나고 있었다. 아마도 배롱나무는 그동안 꽃 피우기를 많이 참고 있다가 뒤늦게 활짝 터트리는 것 같았다. 9월도 중순에 접어들어 쌀쌀한 오늘 아침, 자전거를 타고 불로동 고분군 앞을 지나가다가 흐드러진 꽃을 사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