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형 미겔에게 - 세사르 바예호
나의 형 미겔에게 세사르 바예호(1892~1938) 형! 오늘 난 툇마루에 앉아 있어. 형이 여기 없으니까 너무 그리워. 이맘때면 장난을 쳤던 게 생각나. 엄마는 우리를 쓰다듬으며 말씀하셨지. “아이구, 얘들아…” 저녁 기도 전이면 늘 술래잡기를 했듯 지금은 내가 숨을 차례야. 형이 나를 찾지 못해야 하는데. 마루, 현관, 통로. 그다음에는 형이 숨고, 나는 형을 찾지 못해야 해. 그 술래잡기에서 우리가 울었던 게 생각이 나. 형! 8월 어느 날 밤, 형은 새벽녘에 숨었어. 그런데 웃으며 숨는 대신 시무룩했었지. 가버린 시절 그 오후의 형의 쌍둥이는 지금 형을 못 찾아 시무룩해졌어… 벌써 어둠이 영혼에 내리는걸. 형! 너무 늦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