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로베르 데스노스(1900~1945) 목소리 하나, 저 멀리서 당도한 목소리 하나 귓가에 더 이상 울리지 않는다, 북소리 같은, 감추어진, 목소리 하나가, 그럼에도, 또렷이, 우리에게 도착한다. 그 목소리 무덤에서 나온 듯해도 그 목소리 오로지 여름과 봄을 이야기할 뿐이다. 그 목소리 기쁨으로 육신을 가득 채워 주고, 그 목소리 입술에 미소의 불을 밝혀 놓는다. 그 목소리 나는 듣는다. 오로지 그것은 저 요란한 삶과 전쟁터를, 부서지는 천둥소리와 속닥거리는 수다를 가로질러 당도한 인간의 목소리이리라. 당신은? 이 목소리가 당신에게 들리지 않나요? 목소리는 말한다 “고통은 짧게 지나갈 겁니다” 목소리는 말한다 “아름다운 시절이 머지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