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구석 메리 루플 Mary Ruefle(1952~ ) 물건을 넣어두려고 빈 서랍을 청소하고 있었다. 거기엔 별게 없었다ㅡ 죽은 파리 한 마리, 거뭇한 동전 한 닢, 시침핀 하나, 뒤쪽 구석의 먼지. 핀을 집으려고 손가락을 오그렸을 때 시 하나가 내게 왔다. 말하자면, 그것은 내 마음속에서 한 단어 한 단어 나타났다. 그게 어떻게 서랍 속에 들어갔을까? 얼마나 오래 기다렸을까? 내가 거기 넣어두었던가, 보관해 두려고? 그건 파리의 것이었나? 그가 어느 외로운 높이에서 이 부스러기들의 놀이터 위로 그걸 떨어뜨렸나, 난데없이 찾아온 자기 자신의 죽음을? ----------------------------- 한국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