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주다 올라브 하우게 Olav H. Hauge(1908~1994) 눈이 내린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춤추며 내리는 눈송이에 서투른 창이라도 겨눌 것인가 아니면 어린 나무를 감싸안고 내가 눈을 맞을 것인가 저녁 정원을 막대를 들고 다닌다 도우려고. 그저 막대로 두드려주거나 가지 끝을 당겨준다. 사과나무가 휘어졌다가 돌아와 설 때는 온몸에 눈을 맞는다 얼마나 당당한가 어린 나무들은 바람 아니면 어디에도 굽힌 적이 없다 ㅡ 바람과의 어울림도 짜릿한 놀이일 뿐이다 열매를 맺어본 나무들은 한 아름 눈을 안고 있다 안고 있다는 생각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