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자전 소설自傳小說을 써 퓰리처상을 받은 프랭크 매코트를 나는 얼마 전에 우연히 알게 되었다. 김루시아의 훌륭한 번역으로 문학동네가 출판한 그의 책『안젤라의 재』를 사려고 검색을 해보았지만 이미 절판된 지 오래되어 파는 곳이 없었다. 마침 이웃 동네의 ‘작은도서관’에 책이 있다고 검색되어서 자전거를 타고 가 빌려 와서 틈틈이 읽었다. 가난 속에서 지독한 술주정꾼인 아빠, 난로 속의 식은 재만 바라보는 불쌍한 엄마, 그리고 여러 동생들과 함께 굶주리며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1930년생이니까 1921년생, 1926년생인 나의 부모님과 거의 동시대에 살았다. 나는 그보다 한 세대 뒤에 태어났으니 그렇게 힘들게 어린 시절을 보내진 않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