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그림 이병률 미술관 두 사람은 각자 이 방과 저 방을 저 방과 이 방을 지키는 일을 했다 두 사람의 거리는 좁혀졌다 사람들에게 그림은 만지지 못하게 하면서 자신들은 서로를 바라보다 만지고 쓰다듬는 일이 중요하단 걸 알았다 두 사람은 각자 담당하는 공간이 있었지만 두 사람은 두 사람만의 합의 하에 새로 정한 임무처럼 항상 방을 나란히 옮겨다녔다 그림이 그 두 사람을 따라다니는 것 같았다 그림 안에 넣겠다고 그림이 두 사람을 따라다니는 것 같았다 ------------------------------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스스로 무수한 공간을 설정하면서 그 속에서 안정을 추구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공간은 경계를 낳고, 경계는 인간의 본성에 숨어있는 배타성을 발현한다. 그런데 인간의 배타성을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