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독새 전기철 쏙독, 핀다 숲의 잎술들, 지미 핸드릭스의 작은 날갯짓, 잠들지 못한 편지의 방언들 너는 티브이와 사랑에 빠졌다 티브이 이름은 민희다 민희는 나 몰래 이웃집 영화 감독과 할근거렸다 너는 빌어먹을이란 단어로 교회를 세우고 젠장에 촛불을 쓰러뜨렸다 커피는 습이고 강물은 신음소리다 새가 되고픈 물고기가 있다 희뜩, 환유처럼 검은 망토를 입은 시계바늘이 꺽꺽 운다 그날은 수요일이었고 한 외판원이 길 건너 여인숙에서 죽었다 한 주의 중간에 갇힌 너의 얼굴이 진다 쏙쏙, 촉촉촉, 핀다 ㅡ「시와소금」2017. 가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몸 전체가 낙엽과 비슷한 보호색을 띠고, 낮에는 나뭇가지에 가슴을 붙이고 나뭇가지와 수평으로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쏙독새, 어두워지면 곤충을 찾아 날아다니는 야행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