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古詩 33

강촌(江村) - 두보

강촌(江村) 두보(杜甫 DùFǔ, 712년 ~ 770년) 맑은 강물 한 굽이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데 긴긴 여름 강마을은 일마다 그윽하다. 들보 위의 제비들은 절로 갔다 절로 오고 물 위의 갈매기들은 서로 친하고 서로 가깝다. 늙은 아내는 종이 위에 바둑판을 그리고 어린 아들은 바늘을 두들겨 낚싯바늘을 만든다. 다만 벗이 쌀을 좀 보내 준다면야 미천한 몸 그밖에 무엇을 또 바라겠는가? 淸江一曲抱村流 長夏江村事事幽 自去自來堂上燕 相親相近水中鷗 老妻畵紙爲碁局 稚子敲針作釣鉤 但有故人供祿米 微軀此外更何求

中國古詩 2016.01.19

봄날의 소망(春望) - 두보

봄날의 소망(春望) 두보 (杜甫 DùFǔ, 712년 ~ 770년) 나라는 파괴되었으나 강산은 그대로이니 성에는 봄이 오고 초목이 우거졌구나. 시절을 느끼어 꽃에도 눈물을 뿌리고 이별이 한스러워 새소리에도 놀란 마음이네 봉화가 오랫동안 연이어 오르니 집에서 온 편지는 만금만큼 소중하다. 흰머리는 긁을수록 더욱 짧아져 거의 비녀를 이길 수 없을 지경이네.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中國古詩 2016.01.19

봄밤에 내린 기쁜 비(春夜喜雨) - 두보

봄밤에 내린 기쁜 비(春夜喜雨) 두보(杜甫 DùFǔ, 712년 ~ 770년)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니 만물을 싹 틔우는구나. 바람 따라 몰래 밤에 찾아 들어와 만물을 적시네, 가만 가만 소리도 없이 길은 온통 구름이라 어두운데 강 위에 뜬 배의 불빛만이 밝구나.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노라면 금관성에 꽃들이 무겁겠네. 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 隨風潛入夜 潤物細無聲 野徑雲俱黑 江船火燭明 曉看紅濕處 花重錦官城

中國古詩 2016.01.19

망악(望岳) - 두보

망악(望嶽, 望岳) 두보 (杜甫, 712년 ~ 770년) 태산은 대저 어떠한가? 제나라와 노나라까지 푸른빛이 다하지 아니하였네. 조물주는 신령스러운 기운을 모아놓았고, 산의 앞뒤로 아침과 저녁이 나누네. 가슴을 트이게 하는 층층 구름이 생겨나고, 눈을 부릅뜨니 둥지로 돌아가는 새가 들어오네. 반드시 산꼭대기에 올라, 주위의 작은 산들을 한 번 내려다보리라. 岱宗夫如何, 齊魯靑未了。 造化鍾神秀, 陰陽割昏曉。 盪胸生曾雲, 決眥入歸鳥。 會當凌絶頂, 一覽衆山小。

中國古詩 2016.01.19

가을바람의 노래(秋風詞) - 이백

가을바람의 노래(秋風詞) 이백(李白, 701년 ~ 762년) 가을바람 쓸쓸한데, 가을 달은 환하다. 낙엽이 모였다 흩어졌다하니 나무에 사는 새도 놀란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만났었는데 언제 다시 만날까? 가을바람 부는 이런 밤 떠오르는 정을 감당할 수 없구나. 그리움의 문을 들어서자, 나는 그리움의 고통을 알게 되었고, 기나긴 그리움은 영원한 추억이 되었네, 짧은 그리움도 도리어 한이 없구나. 일찍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얽맬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서로 사랑하지 않았을 것을. 秋風淸 秋月明 落葉聚還散 寒鴉棲復驚 相思相見知何日 此時此夜難爲情 入我相思門 知我相思苦 長相思兮長相憶 短相思兮無窮極 早知如此絆人心 還如當初莫相識

中國古詩 2016.01.19

걸식(乞食) - 도연명

걸식(乞食) 도연명 (陶渊明, 365년 ~ 427년) 굶주림이 와서 나를 내몰아 나왔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네. 가고 또 가서 이 마을에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지만 말문이 안 열린다. 饑來驅我去, 不知竟何之. 行行至斯里, 叩門拙言謝. 주인은 내가 온 뜻을 알고, 먹을 것을 주었으니 어찌 헛되이 왔겠는가. 의기투합하여 종일토록 이야기하고, 술잔이 오면 번번이 술잔을 기울이네. 主人解余意, 遺贈豈虛來. 談諧終日夕, 觴至輒傾盃. 새로운 친구를 얻게 된 것이 기뻐서, 말을 주고받는 사이 자연히 시를 지었네. 친구의 빨래하는 여인과 같은 은혜에 감사하였지만, 내가 한신과 같은 재주가 없어 부끄럽네. 情欣新知歡, 言詠遂賦詩. 感子漂母惠, 愧我非韓子. 지금은 은혜를 어찌 감사해야 할지를 모르지만, 죽을..

中國古詩 2016.01.19

술을 마시며 - 도연명

술을 마시며 도연명 1 쇠락과 영달은 정해져 있는 곳 없이, 서로가 교대하며 함께 하는 것이다. 소생(邵生)의 오이밭 일이, 어찌 동릉후(東陵侯)로 있을 때와 같으리오. 추위와 더위가 갈마듦이 있듯이, 사람의 사는 길도 언제나 그렇다. 통달한 사람들은 그 이치를 아니, 아아 다시는 의심하지 않으리. 홀연히 한잔 술을, 해 저무는 저녁 기분 좋게 든다. 衰榮無定在, 彼此更共之. 邵生瓜田中, 寧似東陵時. 寒暑有代謝, 人道每如玆. 達人解其會, 逝將不復疑. 忽與一觴酒, 日夕歡相持. 2 선한 일 많이 하면 보답이 있다는데 백이, 숙제는 서산에서 살았네. 선과 악이 진실로 보답 받지 못한다면, 무슨 일로 부질없이 그런 말을 내세웠나. 영계기는 90에도 새끼 띠 하였는데, 하물며 젊은 시절의 굶주림과 추위쯤이야. 고..

中國古詩 201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