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古詩

술을 마시며 - 도연명

공산(空山) 2016. 1. 14. 22:41

   술을 마시며

   도연명

 

   1

   쇠락과 영달은 정해져 있는 곳 없이,

   서로가 교대하며 함께 하는 것이다.

   소생(邵生)의 오이밭 일이,

   어찌 동릉후(東陵侯)로 있을 때와 같으리오.

   추위와 더위가 갈마듦이 있듯이,

   사람의 사는 길도 언제나 그렇다.

   통달한 사람들은 그 이치를 아니,

   아아 다시는 의심하지 않으리.

   홀연히 한잔 술을,

   해 저무는 저녁 기분 좋게 든다.

 

   衰榮無定在, 彼此更共之. 邵生瓜田中, 寧似東陵時. 寒暑有代謝, 人道每如玆. 達人解其會, 逝將不復疑. 忽與一觴酒, 日夕歡相持.

 

   2

   선한 일 많이 하면 보답이 있다는데

   백이, 숙제는 서산에서 살았네.

   선과 악이 진실로 보답 받지 못한다면,

   무슨 일로 부질없이 그런 말을 내세웠나.

   영계기는 90에도 새끼 띠 하였는데,

   하물며 젊은 시절의 굶주림과 추위쯤이야.

   고궁(固窮)의 절개를 믿지 않는다면,

   백대 후에 장차 누가 전해 주리오.

 

   積善云有報, 夷叔在西山. 善惡苟不應, 何事空立言. 九十行帶索, 飢寒況當年. 不賴固窮節, 百世當誰傳.

 

   4

   홀로 선 소나무를 만나게 되어,

   날개 거두고 멀리에서 돌아왔다.

   거센 바람에 무성한 나무 없는데,

   이 그늘만이 유독 쇠하지 않았다.

 

   因値孤生松, 斂翮遙來歸. 勁風無榮木, 此蔭獨不衰.

 

   5

   사람들 사는 곳에 오두막집 엮었으나,

   수레와 말의 시끄러움이 없다.

   묻노니 그대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마음이 초원(超遠)하니 땅은 절로 외떨어진다.

   동쪽 울 아래에서 국화를 따다가,

   멀리 남산을 보게 되었다.

   산의 모습이 저녁 되어 아름다운 가운데,

   새들과 더불어 돌아간다.

   이 가운데에 참뜻이 있으니,

   따져 말하려다 이미 말을 잊었다.

 

   結廬在人境, 而無車馬喧. 問君何能爾, 心遠地自偏. 采菊東籬下, 悠然見南山. 山氣日夕佳, 飛鳥相與還. 此中有眞意, 欲辯已忘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