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의 아침 시편] ‘빠삐용’ 실존 인물, 탈출한 뒤 ‘대박’
[고두현의 아침 시편] ‘빠삐용’ 실존 인물, 탈출한 뒤 ‘대박’ 드레퓌스의 벤치에서 ―도형수(徒刑囚) 짱의 독백(獨白) 구 상 (1919~2004) 빠삐용! 이제 밤바다는 설레는 어둠뿐이지만 코코야자 자루에 실려 멀어져 간 자네 모습이야 내가 죽어 저승에 간들 어찌 잊혀질 건가! 빠삐용! 내가 자네와 함께 떠나지 않은 것은 그까짓 간수들에게 발각되어 치도고니를 당한다거나, 상어나 돌고래들에게 먹혀 바다귀신이 된다거나, 아니면 아홉 번째인 자네의 탈주가 또 실패하여 함께 되옭혀 올 것을 겁내고 무서워해서가 결코 아닐세. 빠삐용! 내가 자네를 떠나보내기 전에 이 말만은 차마 못했네만 가령 우리가 함께 무사히 대륙에 닿아 자네가 그리 그리던 자유를 주고, 반가이 맞아 주는 복지(福地)가 있다손, 나는 우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