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깊은 물 - 도종환

공산(空山) 2022. 10. 8. 19:19

   깊은 물

   도종환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돌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 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는가

   굽이 많은 이 세상의 시냇가 여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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