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일반 4호실 - 김병호

공산(空山) 2023. 10. 26. 11:16

   일반 4호실

   김병호

 

 

   누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떴는지

   화환도 없고

   문상객도 두엇이다

 

   특실로 가는 화환이 긴 터널을 이루는 동안에도

   화환 하나 놓이지 않는 곳

 

   신발들도 기대어 졸고 있는데

   특실로 가는 문상객이 그마저 어깃장을 놓는다

 

   성근 국화처럼

   벽에 기대어 있는 젊은 아낙과, 문 뒤에 숨어

   입구까지 덮쳐오는 긴 터널을 바라보고 있는 앳된 소녀

 

   삼일장도 너무 긴

 

   일반 4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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