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에
이순옥
엥~
꺼먼 쇠파리 한 마리
열린 거실문으로 난데없이 들어왔다.
앗!
잘못 들어왔슴다. 미안함다.
휙, 되돌아 나가려다
유리문에 이마 박고, 눈알 박고
떼구루루 나가떨어졌다
겨울 잘 지내고
햇살 눈부신 봄날 오후에
하필 꽃피는 봄날에
꽃잎보다 먼저
날개를 깔고 누워버리다니
—《대구문학》2022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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