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사람 사는 일 다 이러루하니 - 오탁번

공산(空山) 2022. 5. 19. 14:38

   사람 사는 일 다 이러루하니

   오탁번

 

 

   윤여정이 오스카상을 받고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먹고 살기 위해 연기할 뿐

   상 받았다고 윤여정이 김여정 되나요?

   기자가 손들고 일어서려고 하니까

   그냥 앉아요 내가 대통령도 아닌데 뭘!

   호호 웃으며 화이트 와인 홀짝!

 

   티브이 보면서

   윤여정에게 완전 넘어갔다

   눈썹까지 살살 간질이는

   말의 숨결을 보면

   윤여정이야말로 진짜 시인이다

   내 처보다 한 살 위 1947년생이라니

   움처형으로나 삼아

   와인 잔 쟁그랑 맞대면서

   이 풍진 세상 허허 웃어 볼까나

   사람 사는 일 다 이러루하니

 

 

   —『비백飛白』 202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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