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나비를 잡으러 간 소년은 흰나비로 날아와 앉고
신대철
죽은 사람이 살다 간 南向을 묻기 위해
사람들은 앞산에 모여 있습니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 소년들은 잎 피는 소리에 취해 山 아래로 천 개의 시냇물을 띄웁니다. 아롱아롱 山울림에 실리어 떠가는 물빛, 흰나비를 잡으러 간 소년은 흰나비로 날아와 앉고 저 아래 개나리꽃을 피우며 활짝 핀 누가 사는지?
조금씩 햇빛은 물살에 깍이어 갑니다. 우리 살아 있는 자리도 깎이어 물 밑바닥에 밀리는 흰 모래알로 부서집니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
흰 모래 사이 피라미는 거슬러 오르고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
그대를 위해 사람들은 앞산 양지쪽에 모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