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시

현미경 - 맥신 쿠민

공산(空山) 2016. 6. 29. 21:40

   현미경

   맥신 쿠민

 

 

 

   안톤 레빈후크는 네덜란드인이었다

   그는 반짇고리, 옷감 등을 팔았다

   그런데 손님들은 그에게 화를 내며 투덜거렸고

   안톤의 가게 물건에는 먼지가 쌓여있었다

 

​   가게를 돌보는 대신 그는

   현미경에 쓸 특별한 렌즈를 닦으며

   그런 시간을 갖는 것에 몰두했다

   그가 현미경을 통해 본 것들은 모기의 날개

   양의 털, 이의 다리,

   사람, 개와 쥐의 피부:

   황소의 눈, 거미의 '실 빼는 기관'

   물고기의 비늘, 작은 얼룩

   자신의 혈액, 그리고 무엇보다도,

   알 수 없는, 쉬임없이, 매우 작은 벌레들

   헤엄치고 내뿜고 부딪치고 팔짝거리는

   간단한 물 속까지도

 

​   불가능해! 대부분의 네덜란드인은 말했다.

   안톤 저 사람은 완전히 머리가 돌았어!

   사람들은 말했다 그를 스페인으로 보내 버려야 해!

   그는 집파리의 두뇌를 보았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마시는 물을 보고

   버그가 가득하다고! 화가 났다 사람들은!

 

   ​사람들은 그를 "덤코프"라고 불렀다 어떤 마약을 의미하는

 

   그 덕분에 사람들은 그를 보는 현미경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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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xine Kumin (1925- ) ―  미국의 시인. 필라델피아 태생, 매사추세츠 대학, 프린스턴 대학 교수. 1973 푸리쳐상 수상, 현재 뉴햄프셔 농촌에서 말을 키우며 살고 있다. 시집으로 Hallway, Up count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