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시

郊外의 그대에게 - 다까무라 고오다로

공산(空山) 2016. 3. 29. 21:46

   郊外의 그대에게

   다까무라 고오다로

 

 

   사랑하는 사람이여

   그대에게 가는 내 마음은 커더란 바람이다.

   지금 물고기의 푸른 껍질에 스민 추운 밤도 이슥하여라.

   교외의 집에서 그대여 포근히 잠들라.

   너무나도 맑고 투명하여

   어린애 같은 그대 앞에서는

   모두가 사악한 마음을 지닐 수 없나니

   모든 선악은 그대 앞에서는 숨길 수 없나니

   그대는 진실로 더없는 심판관

   더럽고 타락한 내 모습 속에서도

   어린애 같은 티없는 맑음으로써

   그대는 아름다운 내 속의 나를 발견했었네

   그대로 하여 나도 모르던 나

   내 따뜻한 육체 속에 깃들어 있음을

   믿는 기쁨이여.

   느티나무잎도 다 떨어진 이 겨울밤은

   너무나도 적막하여라.

   태풍처럼, 태풍처럼 내 마음은 그대에게 가노라.

   가서는 대지 속에서 솟구치는 온천처럼

   그대의 따뜻한 살결 속에 잠기게 하노라.

   그대 있음에

   뛰고, 추고, 비상하는 내 마음은

   항상 그대 지킴을 잊지 않노라.

   사랑하는 사람이여

   이는 더할 데 없는 생명의 샘물이어라.

   그대 편히 잠들라.

   악인처럼 추운 겨울밤일지라도

   편히, 편히 교외의 집에서

   어린아이처럼 잠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