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
다까무라 고오다로
인간이 인간을 믿는다는 것은 얼마만한 구원인가.
무척 불량한 나를
그녀는 늘 믿고 만났다.
느닷없이 내 품에 안겨와
나는 그만 불량성을 잃었었다.
나도 몰랐던 그 무엇이
내 속에 있었음을 알고
나는 머뭇거렸다.
약간 뒤뚱대며 일어서서는
그녀의 티없이 순결한
숨 돌릴 틈 없는 사랑에
어느 날 문득 깨달음이 왔다.
내 메마른 눈에서 흐르는 눈물
내가 그녀에게 가면
그녀는 언제나 포근하게 맞아주고
맑고 달콤한 향기로 나를 안았다.
나는 그 감미로움에 젖어 모든 것을 잊었다.
나의 사나운 동물성조차도
이 하늘의 족속인 한 여성의 신비스런 힘에는 아무것도 아니어서
나는 비로소 나의 자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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