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시

보고 - 다까무라 고오다로

공산(空山) 2016. 3. 28. 19:23

   보고

   다까무라 고오다로(高村光太郞, 1883-1956)

 

 

   산에서 내려와

   당신이 싫어하던 동경에 오니

   동경은 내 고향이라지만

   문화의 잡쓰레기에 파묻혀

   발디딜 곳이 없구료.

   흙은 아스팔트의 옷을 입고

   택시들로 가득 찬 거리

   남으로 가고자 하면

   북으로 가게 되오.

   하늘에는 폭음,

   지상에는 라우드 스피커.

   고막일랑 아예 강철 귀마개하고

   줏대도 없는 소비성 인간들이

   타국의 찌리링 소리

   그저 매료되어 좋아합니다.

   당신이 싫어하는 동경이

   나도 싫어졌습니다.

   일 끝나는 대로 산으로 가렵니다.

   그 티없는 모랄의 세계에서

   다시 순수한 당신을 만나렵니다.

 

 

   ―「레몬哀歌」宇石, 1987. 編譯 姜禹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