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시

돌 - 오시프 만젤쉬탐

공산(空山) 2016. 2. 3. 16:57

   돌 

   오시프 만젤쉬탐

 

 

   깊은 숲의 정적의

   끊임없는 선율 사이의

   나무에서 떨어지는 열매의

   조심스럽고 공명한 소리.

      

   (1908)

 

   ---------------------------------

   만젤쉬땀(О. Э. Мандельштам, 1891~1938) : 1913년에 출판된 그의 처녀 시집의 제목은 (камень, 1913)이다. 만젤쉬땀은 건축에 필요한 벽돌과 돌을 세심하게 고르는 건축가에 자신을 비교하기를 좋아했다. 그의 시는 정확한 언어와 경쾌한 운이 혼합돼 있고, 운율은 잘 어울리며 종종 진지하고 엄숙하다. 만젤쉬땀은 일생동안 일관된 미적 원칙에 몰두했다. “아무런 낱말도 아직 쓰여지지 않으나, 시는 이미 소리를 갖고 있고, 소리의 내적 이미지는 살아서 시인의 귀에 들린다.”라고 말한다.

   낱말은 소리, 이미지, 숨은 의미를 가지고 있고, 문맥과 운율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일부 비평가들은 만젤쉬땀의 초기 작품이 정적인 특성을 갖는다고 강조한다. 거의 조각을 한 듯한 운과 운율의 완전성과 구체적으로 지각되는 우렁찬 시행의 특성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러나 1923년부터 죽을 때까지 그의 시는 매우 감동적이고 역동적인 음조를 띠고 있고 종종 서정적 고백처럼 느껴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아끄메이즘 [Акмеизм]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러시아문학, 2013. 11., 인문과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