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시

그 겨울날의 일요일들 - 로버트 헤이든

공산(空山) 2016. 1. 26. 23:00

   그 겨울날의 일요일들

   로버트 헤이든

 

 

   일요일에도 아버지는 일찍 일어나

   그 검푸른 추위 속에 옷을 입고는,

   한 주 동안 모진 날씨에 일하느라

   갈라져 쑤시는 손으로 재 속의 불을

   다시 살려 놓았다.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았다.

 

   나는 잠에서 깨어 추위가 빠개지는 소리를 들었다.

   방들이 따뜻해지고 나서야 아버지는 부르셨다,

   나는 느릿느릿 일어나 옷을 주워 입고,

   그 집의 만성적인 노여움이 두려워,

 

   그분에게 건성으로 말을 건네곤 했다,

   추위를 몰아내 주고 내 좋은 구두까지

   닦아놓으신 아버지에게 말이다.

   내가 그때 어찌, 어찌 알았을 것인가?

   사랑의 엄숙하고 외로운 사명을,

 

   Those Winter Sundays

   Robert Hayden

 

   Sundays too my father got up early

   and put his clothes on in the blueblack cold,

   then with cracked hands that ached

   from labor in the weekday weather made

   banked fires blaze. No one ever thanked him.

 

   I'd wake and hear the cold splintering, breaking.

   When the rooms were warm, he'd call,

   and slowly I would rise and dress,

   fearing the chronic angers of that house,

 

   speaking indifferently to him,

   who had driven out the cold

   and polished my good shoes as well.

   What did I know, what did I know?

   of love's austere and lonely offices.

 

   ------------------------

   @ 로버트 헤이든(Robert Hayden:1913-1980)은 미국 시인으로, 디트로이트(Detroit)의 흑인가에서 태어나 성장하였다.

양부(養父)는 엄격한 침례교 신자로 막노동꾼이었다 하는데 이 새 가족을 통해 그는 문학적 관심을 싹 틔웠다. 미시건(Michigan) 대학을 졸업하고 모교에서 교수를 하였다. 1940년에 첫 시집 <Heart-Shape in the Dust>을 내었으나 큰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이후 40년 동안 낸 시집들, <Figure of Time(1950)>, <A Ballad of Remembrance(1962)>, <Selected Poems(1966)>, <Words in the Mourning Time(1970)>, <American Journal(1978)> 등은 뛰어난 시적 기교로 높이 평가받았고 보편성을 가진 인간 체험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았다. 1976년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의 계관시인이 되었다.

   [출처] 그 겨울날의 일요일들 Those Winter Sundays - 로버트 헤이든|작성자 미시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