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시
이화은
짧은 시 몇 행이
시보다 긴 수상 경력을
무겁게 매달고 있다
제 몸집보다 큰 똥 덩어리를
영차영차
힘겹게 굴리던 말똥구리를 기억한다
쇠불알을 찬 듯
아무래도 아랫도리가 너무 무겁다
감자가 알이 굵어지면
지상의 줄기는 시드는 법
수확의 계절은 아직 먼데
서리 맞은 듯
오늘 저 시의 신색이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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