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는 길
신승근(1952~ )
마음 머무는 자리가 어디
내 몸뿐이겠는가
느릅나무 속 갈피에도 머물고
탱자나무 가시에도
정자나무 그늘에도
매화꽃 향기에도 머무나니
머무는 자리마다
내 몸 다시 피는구나
마음 가는 길
길섶에서 만나는 풀꽃마다 들렀다가
그 향기 데리고
너에게로 갈 것이다
먼 산빛이 늦은 초록으로 보이거든
너 또한 그 그늘에 발을 담가보아라
마음은 언제나 머물고 싶은 자리에 있다
'내가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물가물 불빛 - 최정례 (0) | 2021.09.17 |
---|---|
벌초 - 이재무 (0) | 2021.09.16 |
사람의 등불 - 고재종 (0) | 2021.09.06 |
오래 만진 슬픔 - 이문재 (0) | 2021.08.31 |
저 섬이 되려면 - 김점용 (0) | 2021.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