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죄악
송경동
인도 델리에 있는
마하트마 간디 추모공원엔
생전에 그가 죄악시했던
일곱 가지 악덕이 돌에 새겨져 있는데
정말 통렬한 성찰이다, 일별하면
철학 없는 정치
도덕 없는 경제
노동 없는 부
인격 없는 교육
인간성 없는 과학
윤리 없는 쾌락
헌신 없는 종교다
간디의 소망대로 위의 일곱 가지 죄악이
근절되는 세상이 온다면
이 세상 모두가 얼마나 행복할까, 당연하다는 생각에
그가 빼놓았을 나머지 한 가지는
‘저항하지 않는 인민’일 것이다
―『상징학 연구소』2021년 봄호,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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