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모란의 얼굴 - 최정례

공산(空山) 2021. 3. 6. 17:27

   모란의 얼굴

   최정례(1955~2021)

 

 

   젊고 예쁜 얼굴이 웃으며 지나가고 있다

   나를 보고 웃는 것은 아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도 떠나고 있는 것이다

   빨간 꽃잎 뒤에 원숭이 얼굴을 감추고

 

   일요일 아침 모두가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

   가자! 결의하고는 떠나고 있다

 

   맹인의 지팡이 더듬어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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