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입자들의 스타카토 - 최정례

공산(空山) 2021. 3. 6. 16:25

   입자들의 스타카토

                    -- 반짝임, 흐름, 슬픔

   최정례(1955~2021)

 

 

   반짝이는 것과
   흘러가는 것이
   한 몸이 되어 흐르는 줄은 몰랐다

   강물이 영원의 몸이라면
   반짝임은 그 영원의 입자들

   당신은 죽었는데 흐르고 있고
   아직 삶이 있는 나는
   반짝임을 바라보며 서 있다


   의미가 있는 걸까
   의미가 없는 걸까
   무심한 격랑과 무차별 속으로
   강물이 흘러간다

 


    --『빛그물』202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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