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문인김상환 시인 알고 느끼는 것의 한 방법으로 시 선택했죠 김상환 시인은 “그저 시가 좋아서, 공부가 좋아서 묵묵하게 시인의 길을 고집해 왔다. 최근에는 문학적 관심과 지향점을 현(玄)과 비(非), 공(空) 등의 비한정사에 두고 문학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 뜨지 않은 밤에/나는 심천 미루나무 숲속에/짐승처럼 쭈그리고 앉아/그리스도를 증거하는 타는 음성을/듣는다//원무(圓舞)를 그리며/우리를 에워싸고 있는/간증의 불꽃은 삼경을 지나/더욱 간절한 몸부림으로 떤다//나는 살을 쥐어 뜯으며/본향을 생각하다/꿈에만 출항하는 영혼의 뱃고동 소리에/시선이 멎다//어차피 모래알처럼 부서질//너와 나는/일어나 숲속을 헤매다,/깊이도 모를 바다의 숲속에/닻을 내린다 머무름과 떠남, 삶과 죽음 사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