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시

쓸쓸한 歸家 - 다까무라 고오다로

공산(空山) 2016. 3. 29. 10:58

   쓸쓸한 歸家

   다까무라 고오다로

 

 

   얼마나 돌아오고픈 집이었는데

   아내는 죽어서야 왔다.

   칠흑의 시월, 텅 빈 아틀리에의

   한 구석에 먼지를 깨끗이 털고

   나는 아내를 살며시 눕힌다.

   작은 움직임조차도 없는 시체 앞에

   나는 망연히 서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병풍을 거꾸로 세우고

   촛불을 켜고 향을 사룬다.

   그리고 죽은 아내에게 화장을 한다.

   모든 일은 저절로 흐른다.

   밤이 밝아오는가 하면, 해가 지고

   집안은 온통 꽃에 묻히고

   시끄러운 가운데

   다른 집의 장례식처럼 되고

   어느새 아내는 사라져 버린다.

   나는 호올로 텅 빈 아틀리에에 마냥 있다.

   밖은 휘영청 달밤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