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시

어리광스런 이야기 - 다까무라 고오다로

공산(空山) 2016. 3. 28. 22:11

   어리광스런 이야기

   다까무라 고오다로(高村光太郞, 1883-1956)

 

 

   그녀는 동경엔 하늘이 없다고 한다.

   하늘다운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한다.

   놀라서 쳐다본 하늘.

   벚나무 푸른 잎 사이로

   옛부터 낯익은 파아란 하늘이

   못 잊히도록 아스라하다.

   희뿌연 지평선의 어스름은

   연분홍빛 아침의 촉촉함이다.

   그녀는 먼 하늘에 눈주며 속삭인다.

   아다다라 산 영마루에

   매일 걸려 있는 파아란 하늘이

   진짜 하늘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어리광스런 하늘 이야기이다.

 

 

   ―「레몬哀歌」宇石, 1987. 編譯 姜禹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