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타는 지에꼬
다까무라 고오다로
미친 그대는 입을 열지 않는다.
다만 물새들과 손짓할 뿐.
솔숲길 언덕을 따라
송화가루 노오랗게 흐르고
초여름 풀잎 바람에
구쥬구리 바닷가가 흐려진다.
그대의 옷자락이
솔밭새로 숨었다가 보이고
흰 모래에는 솔방울이 떨어져 있다.
나는 솔방울을 주우면서
천천히 그대의 뒤를 따른다.
물새와 친구가 된 그대,
이미 인간이기를 포기한 그대에게
무섭도록 푸르른 아침하늘은 더없는 놀이터
그대는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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