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묘비명(Epitaph to a Dog)
조지 고든 바이런
이곳 가까이에
유해가 묻힌 이는
허영 부리지 않은 아름다움과
오만하지 않은 힘과
잔인하지 않은 용기와
인간의 악덕이 없는 모든 미덕을 갖췄다.
이 찬사가 인간의 잿더미 위에 새겨진다면
의미없는 아첨이 되겠지만,
1803년 5월 뉴펀들랜드에서 태어나
1808년 11월 18일 뉴스테드 애비에서 죽은
개 ‘보우슨’을
추모하여 바치는 것이니 너무나 정당한 찬사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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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고든 바이런(George Gorden, Lord Byron, 1788-1824) ― 낭만주의 시인의 선두주자로 유명했던 영국의 시인. 신체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조각같은 외모와 방탕한 기질로 유럽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8세에 고국을 등지고 그리스의 독립운동을 도왔으나, 열병에 걸려 생을 마쳤다. ― 「첫 키스는 사과맛이야 2」다산북스,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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