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강 - 구광본

공산(空山) 2015. 11. 16. 18:00

    강
   구광본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오랜 날이 지나서야 알았네
   갈대가 눕고 다시 일어나는 세월,
   가을빛에 떠밀려 헤매기만 했네

   한철 깃든 새들이 떠나고 나면
   지는 해에도 쓸쓸해지기만 하고
   얕은 물에도 휩싸이고 말아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강』민음사, 1987.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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