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에 대한 예배
황지우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地表 위에서 가장 기품 있는
建木; 소나무, 머리의 눈을 털며
잠시 진저리친다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문학과지성사.
'내가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마을 - 황지우 (0) | 2015.11.17 |
---|---|
섬광 - 황지우 (0) | 2015.11.17 |
너와집 한 채 - 김명인 (0) | 2015.11.16 |
강 - 구광본 (0) | 2015.11.16 |
북어 - 최승호 (0) | 2015.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