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이영광
아프지도 않으면서 전화로 휴강시키고
우히히히, 베개를 끌어안고
뒹구는 사람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
금방 거짓말이 될 비밀들이
가슴속에 가득한 사람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혼자가 되는 사람
휴대폰과 인터넷과 디스커버리 채널의
정글 너머에
어쩌다 출몰하는 사람
사람이 되란 말이 가장 무서운 사람
사람인 듯 사람인 듯한 사람
나는 이 사람이 이상하다
나는 요즘 오직 이 사람한테 관심이 있다
—『직선 위에서 떨다』 창비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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