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소나기 - 전동균

공산(空山) 2024. 9. 10. 16:36

   소나기

   전동균(1962~)

 

 

   노랑멧새들 총알처럼 덤불에 박히고

   마루 밑 흰둥이는 귀를 바르르,

 

   갑자기 컴퓨터 화면이 시커메졌다

 

   화악, 입안 가득 차오르는

   화약 같은 생흙 냄새

 

   세상이 아픈 자들, 대속(代贖)의 맨발들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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