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4호실
김병호
누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떴는지
화환도 없고
문상객도 두엇이다
특실로 가는 화환이 긴 터널을 이루는 동안에도
화환 하나 놓이지 않는 곳
신발들도 기대어 졸고 있는데
특실로 가는 문상객이 그마저 어깃장을 놓는다
성근 국화처럼
벽에 기대어 있는 젊은 아낙과, 문 뒤에 숨어
입구까지 덮쳐오는 긴 터널을 바라보고 있는 앳된 소녀
삼일장도 너무 긴
일반 4호실
'내가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늑대 - 신미나 (0) | 2023.11.04 |
---|---|
첫 말문 - 최명길 (0) | 2023.10.29 |
사랑의 발명 - 이영광 (0) | 2023.10.14 |
사람 숲에서 길을 잃다 - 김해자 (0) | 2023.10.08 |
나무 믹담 - 김상환 (0) | 2023.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