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後園)의 가을
염창권
장광 위로 불어오는 바람이 소삽하다
적막한 마음은 허공중에 길을 트고
손바닥 펼쳐든 잎들이
하늘빛을 닦고 있다
잎 그물에 걸려서 너울대는 빛의 질량
햇살 받아 물드는 나뭇잎의 신경선 따라
후일의 먼 선로를 딛고
내생의 문 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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