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후원(後園)의 가을 - 염창권

공산(空山) 2023. 7. 24. 11:31

   후원(後園)의 가을

   염창권

 

 

   장광 위로 불어오는 바람이 소삽하다
   적막한 마음은 허공중에 길을 트고
   손바닥 펼쳐든 잎들이
   하늘빛을 닦고 있다

   잎 그물에 걸려서 너울대는 빛의 질량
   햇살 받아 물드는 나뭇잎의 신경선 따라
   후일의 먼 선로를 딛고
   내생의 문 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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