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기술
정성환(1967~ )
팔월의 유일한 결말이 구월이라도
누군가의 팔월이 되었다 돌아가는 팔월의 등을 봅니다
추억은 얼마나 구체적이던가요
민어회 떠주던 광안리 횟집에서 술 취해 사랑한다던 말
여름밤 덩굴지던 능소화의 환한 미소
밑줄 치듯 손가락 가리키며 읽어주던 시 한 줄
깊어갈수록 더 외로워진다는 고백
하나씩 온 길 되짚어 어디로 돌아갈까요
뜨거운 맹세도
헤어짐도 없이 어찌 구월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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