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驛)
한성기 (1923~1984)
푸른 불 시그널이 꿈처럼 어리는
거기 조그마한 역이 있다
빈 대합실에는
의지할 의자 하나 없고
이따금
급행열차가 어지럽게 경적을 울리며
지나간다
눈이 오고
비가 오고……
아득한 선로 위에
없는 듯 있는 듯
거기 조그마한 역처럼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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