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古詩

배적에게 술을 따르며 - 왕유

공산(空山) 2022. 2. 8. 11:29

   배적에게 술을 따르며(酌酒與裴迪)

   왕유(王維 701~761)

 

 

   그대에게 술 한 잔 권하노니 마음 편히 지내시게
   세상 인정 뒤집어지는 것 출렁이는 파도와 같아
   오래도록 사귀어온 사이에도 경계심 여전하고
   먼저 높이 되면 자기를 따르던 자를 비웃는다네

   풀빛은 가랑비라도 내려야 젖게 마련이고
   꽃가지 움이 트려는데 봄바람은 아직 차갑네
   세상일 뜬구름만 같으니 물어 무엇하랴
   조용히 지내며 맛있는 것 먹느니만 못하다네

 

   酌酒與君君自寬 

   人情飜覆似波瀾 

   白首相知猶按劍 

   朱門先達笑彈冠 

 

   草色全經細雨濕 

   花枝欲動春風寒 

   世事浮雲何足問 

   不如高臥且加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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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自寬(자관) : 스스로를 위로하다. 

   白首相知(백수상지) : 흰머리가 되도록 서로 알고 지냄.

   按劍(안검) : 칼을 빼려고 칼자루에 손을 대다. 경계심을 나타낸 말.

   朱門先達(주문선달) : 붉은 문에 먼저 도달하다. 먼저 출세한 사람을 비유.

   笑彈冠(소탄관) : 관의 먼지를 털며 비웃다.

   高臥(고와) : 은거하다. 은거 생활을 하다.

   加餐(가찬) : 음식을 잘 먹음으로써 몸을 조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