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9월과 뜰 - 오규원

공산(空山) 2021. 9. 21. 20:27

   9월과 뜰

   오규원 (1941~2007)

 

 

   8월이 담장 너머로 다 둘러메고
   가지 못한 늦여름이

   바글바글 끓고 있는 뜰 한켠
   자귀나무 검은 그림자가
   퍽 엎질러져 있다

   그곳에
   지나가던 새 한 마리
   자기 그림자를 묻어버리고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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