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잡초 뽑기 - 하청호

공산(空山) 2020. 3. 16. 11:46

   잡초 뽑기

   하청호



   풀을 뽑는다
   뿌리가 흙을 움켜쥐고 있다
   흙 또한
   뿌리를 움켜쥐고 있다
   뽑히지 않으려고 푸들거리는 풀
   호미 날이 칼 빛으로 빛난다.
   풀은 작은 씨앗 몇 개를
   몰래
   구덩이에 던져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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