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아폴리네르

사냥의 뿔나팔

공산(空山) 2017. 7. 16. 11:37

사냥의 뿔나팔

기욤 아폴리네르



우리의 이야기는 고귀하고 비극적이다

어느 폭군의 가면처럼

아슬아슬하거나 신기하거나 그 어느 드라마도

하잘것없는 그 어떤 세부도

우리의 사랑을 비장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그리하여 토머스 드퀸시는

그 아편 다정하고 정결한 독을 마시며

저의 불쌍한 안(Anne)을 꿈꾸고 꿈꾸었다

가자 가자 모든 것이 지나가기에

나는 자주 뒤돌아보리라


추억은 사냥의 뿔나팔

그 소리 바람 속에 잦아든다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민음사, 황현산 옮김,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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