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아폴리네르

곡마단

공산(空山) 2017. 7. 16. 10:03

   곡마단

   기욤 아폴리네르

                                       루이 뒤미르에게

 

 

   들판에 가뭇 광대패들이

   멀어진다 채마밭길 따라

   회색 여관 문전을 지나

   교회 없는 이 마을 저 마을을 지나

 

   어린애들이 앞장을 서고

   어른들은 꿈꾸며 뒤따른다

   저 멀리서 그들이 신호를 하면

   과일나무는 저마다 체념한다

 

   북이며 금빛 굴렁쇠며

   그들의 짐은 둥글고 모나고

   곰과 원숭이 영리한 짐승들은

   가는 길에 푼돈을 구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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