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湯藥

공산(空山) 2016. 12. 29. 21:07

   湯藥

   백석

 

 

   눈이 오는데

   토방에서는 질하로읗에 곱돌탕관에 약이끓는다

   삼에 숙변에 목단에 백봉령에 산약에 택사의 몸을보한다는 六味湯이다.

   약탕관에서는 김이 올으며 달큼한 구수한 향기로운 내음새가 나고

   약이끓는 소리는 삐삐 즐거웁기도하다

 

   그리고 다딸인약을 하이얀 약사발에 밭어놓은것은

   아득하니 깜하야 萬年 녯적이 들은듯한데

   나는 두손으로 곻이 약그릇을들고 이약을내인 녯사람들을 생각하노라면

   내마음은 끝없시 고요하고 또 맑어진다

 

 

   ―「시와 소설」 1, 19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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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딸이다 - 다 달이다

   밭다 - 건더기 있는 액체를 체 같은 데에 따라서 국물만 받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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