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宿
-- 山中吟
백석
旅人宿이라도 국수집이다
메밀가루포대가 그득하니 쌓인 웃간은 들믄들믄 더웁기도 하다.
나는 낡은 국수분틀과 그즈런히 나가누어서
구석에 데굴데굴하는 木枕들을 베여보며
이山골에 들어와서 이木枕들에 새깜아니 때를 올리고간 사람들을 생각한다
그사람들의 얼골과 生業과 마음들을 생각해본다
―「조광」 4권 3호, 193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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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믄들믄 - 불을 많이 때어 온돌방이 지독하게 더운 상태를 나타내는 말
국수분틀 - 국수를 누르는 재래식 기구
그즈런히 - 가지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