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인 숲을 지나
라이너 마리아 릴케
눈 쌓인 그윽한 숲을 지나
저녁은 먼 저쪽에서 온다.
그리고는 귀를 기울이며
창문마다 차가운 볼을 갖다 댄다.
모든 집이 조용해진다.
노인들은 안락의자에 묻혀 생각에 잠기고,
어머니들은 모두 여왕님 같다.
아이들은 더 놀려고 하지 않고
소녀들은 이제 실을 잣지 않는다.
저녁은 집안으로 귀를 기울이고
안에서는 바깥으로 귀를 기울인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4월에 (0) | 2020.12.26 |
---|---|
들어가기(Eingang) (0) | 2020.12.25 |
영양(羚羊) (0) | 2020.12.25 |
사랑의 노래 - 라이너 마리아 릴케 (0) | 2016.03.22 |
가을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0) | 2016.03.22 |